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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이해

창조과학

by huji6181 2023. 8. 31.

머리말

창조과학(creation science, scientific creationism)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주장을 통해 창조론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는 사이비과학적 입장을 나타내는 운동입니다.

 

노아의 방주

19세기 말에 미국 개신교계에서 출발하여 제칠일재림교 등의 종교 단체에 의해 주장되었으며, 1960년대에는 대한민국에서도 통일교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창조과학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주장을 통해 과학적인 입장을 주장하며, 종교적 가르침을 과학적 사실로 치장하는 현상을 포함합니다. 종종 성경의 내용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축자영감설(文字預感說)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으로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주장은 종종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주장을 내세워 근대과학적 지식을 무시하거나 왜곡하는 것으로 비판받습니다.

 

창조과학은 유사과학의 한 형태로, 학문적인 근거나 과학적인 방법을 따르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과학적으로 입증된 분야들을 부정하고, 이론적인 기반 없이 주장을 전하며, 종종 가짜뉴스와 유사한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전통적으로 주류 기독교 신학은 신앙과 과학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이었으나, 창조과학과 같은 비주류 관점은 하계와 종교계에서 일반적으로 반 과학적인 입장으로 간주됩니다. 대부분의 주요 기독교 교단은 창조과학을 부정하는 입장을 취하며, 미국에서도 주로 보수적인 신앙을 가진 소수의 개신교 교단이나 종교 단체에서 주장됩니다.

역사

마크 놀이라는 교회사학자는 창조과학의 기원을 조지 맥크리디 프라이스(1870년 ~ 1963년)의 1923년 출간된 "새로운 지질학"이라고 보고합니다. 프라이스는 제칠일재림교단 출신으로, 재림교의 창립자 중 한 명인 엘렌 화이트의 계시에 기반하여 성경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발표했습니다. 프라이스는 지구의 나이를 6,000-8,000년으로 주장하고, 창조는 구약성서의 창세기 1장과 2장에 기술된 대로 6일 동안 일어났으며, 지구의 지층과 화석 기록은 노아의 홍수 때 일시적으로 형성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발간 당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1960년대에 들어와서야 창조과학 운동이 본격화되었습니다. 그레이스 신학교의 신학자 존 위트콤과 수력공학자 헨리 모리스는 프라이스의 책에 영향을 받아 1961년 "창세기의 홍수이야기"란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기독교 근본주의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번역되어 출판되었습니다. 이 책은 기독교 라디오에서 자주 언급되었고, 홈스쿨 운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헨리 모리스는 이 책의 성공을 기반으로 창조연구회와 창조연구사업회를 설립하고, "창조과학 운동"이라 불리는 유사과학적 교육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의 창조과학은 기존의 지질학을 부정하는 방식으로 나타났으며, 나중에 조나단 웰스에 의해 정리되고 통일교의 영향을 받아 변질되었습니다.

 

2005년에는 펜실베이니아주 도버 지역의 학교에서 지적설계를 가르치려고 결정한 도버 지역 교육위원회에 대한 소송이 제기되었습니다. 미국 법원은 창조과학을 교육과정에 포함시키는 것이 헌법에 어긋난다고 판결했습니다. 현재는 일부 교회 기반의 창조과학 지지자들이 ICR(The Institute for Creation Research)과 AiG(Answer in Genesis)라는 그룹을 통해 활동하고 있지만, 연구 활동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지적설계가 등장하고 키츠밀러-도버 재판 등을 통해 그들의 주장이 거짓임이 밝혀짐에 따라 현재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교단이 창조과학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전도사, 교회, 종교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는 조직화된 창조과학 운동은 국가마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슬람이 주류를 이루는 지역에서는 터키와 같이 미국 복음주의의 영향을 받아 조직화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전쟁이나 이슬람 문화로 인해 창조론 운동이 발전하지 못하는 지역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창조과학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는 조직화되어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요 주장

창조과학은 성경을 그대로 해석하는 축자영감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창조과학 지지자들은 이를 기독교 성경의 역사적 사실로 간주하며 학문으로 정의합니다. 그들은 환경생물학 학사 학위를 가진 창조과학 지지자인 켄 햄의 주장에 따라 형이상학과 자연과학을 통합한 "과학"으로 재정의하고 이를 기반으로 역사과학과 실험과학으로 구분합니다. 창조과학의 주장들은 보통 왜곡된 유사과학적 시도로 간주됩니다.

젊은 지구

창조과학 지지자들은 젊은 지구 창조설을 주장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오랜 지구 창조설을 주장하는 입장도 있으며, 유익한 돌연변이를 인정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 분분합니다. 창조과학에 따르면 우주와 지구의 나이는 6,000년으로, 이는 구약성서의 족장 족보를 기반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지질학적으로 밝혀진 지구의 약 45억 년과 크게 다릅니다.

 

창조과학 지지자들은 지질학적 증거를 노아의 홍수 시기에 전 지구적인 격변으로 해석하며, 이로 인해 모든 지층이 짧은 기간 내에 형성되었다고 주장합니다. 학계의 방사성 동위 원소 연대 측정 방법을 비판하며 초기 조건의 가정과 방법의 문제를 제기합니다. 탄소 연대 측정 결과의 차이를 들어 방사성 연대 측정의 정확성을 의심하며, 헬륨 생성 및 대기 헬륨 양에 대한 주장도 확연히 다릅니다.

 

또한, 창조과학 지지자들은 지구의 자전속도와 관련하여 나이를 추정하며, 우주진의 양석 운석 수 등을 이용한 주장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입장들은 과학계의 일반적인 견해와 크게 충돌하며, 주로 유사과학적인 시도로 간주됩니다.

젊은 우주

6일간 천지를 창조한 창세 신화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여 6일 동안 우주가 함께 창조되었다고 보는 입장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주의 나이 역시 6,000~12,000년으로 주장합니다.

노아의 홍수 실존

노아의 홍수가 지구 전체를 덮었던 현상으로 간주되며, 이로 인해 지구는 1년여 동안 물에 잠겨있었고, 이 기간 동안 격변적인 과정이 발생하여 현재의 지질할적인 구조와 화석이 형성되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노아의 홍수에 쓸려나간 나무들이 지금의 석탄층을 형성한 것으로 보는 견해를 제시합니다. 이 노아의 홍수 이론은 창조과학에서 중요한 주제 중 하나로 간주되며, 위트콤과 모리스가 창조과학의 시작 시기에 이 주장을 중요하게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과 공룡의 공존

사람과 공룡이 함께 공존했다고 주장합니다. 이 주장을 지지하는 창조과학 지지자들은 앙코르 와트 사원에 스테고사우루스 모양의 부조가 새겨져 있는 것을 증거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러한 유물을 통해 사람과 공룡이 동시대에 살았다고 주장하며, 이를 지지하는 입장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생물학 진화 부정

창조과학 지지자들은 생물 종류가 6일 동안의 창조과정에서 현재의 종 또는 바라민 형태로 창조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이후 노아의 홍수라는 대격변을 통해 환경이 변화하였으며, 공룡 등 화석으로만 발견되는 멸종된 고생물은 노아의 홍수 때 일어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한 생물의 흔적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에 따라 지구에 남아있는 생물 종들은 노아의 홍수 이후의 변화된 환경에서 살아남은 것으로 주장하며, 지적설계라는 주장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열역학 제 2법칙에 따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엔트로피가 증가해야 한다는 원리를 도입하여, 생물의 복잡도와 진화에 대한 주장을 검토합니다. 이에 따라 생물이 외부 환경보다 엔트로피가 낮아 진화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합니다. 이러한 주장은 열역학 제 2법칙을 잘못 이해하거나 과학적 정보의 부족으로 인해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라는 비판을 받습니다.

음모론

창조과학 신봉자들은 종종 세계 과학계가 진화론을 주장하기 위해 창조과학을 억압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과학계가 창조과학의 주장을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것을 불공정하게 받아들이며, 자신들의 의견이 억압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일반적으로 과학적인 근거가 없거나 현실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음모론으로 비판을 받습니다.

 

또한, 창조과학 관련 영화나 미디어를 통해 대중화를 시도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중 벤 스타인 등 일부 창조과학 신봉자들은 이를 영화로 제작하여 큰 관심을 받으려 했으나, 이러한 시도들은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음모론으로 밝혀지면서 신빙성을 잃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창조과학 신봉자들이 세계 과학계로부터 억압받고 있다는 주장은 대부분 과학적 근거 없는 음모론으로 비판을 받습니다. 또한 대중화를 위한 시도 역시 현실적인 근거와 과학적 타당성이 부족하여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기타 주장

창조과학 신봉자들은 종종 자신들의 창조과학적 신념으로 인해 학위를 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논문을 출판하려 할 때 기존 과학계의 편향과 거부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들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며, 다른 다양한 이유로 인해 해당 신봉자들이 학위를 따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창조과학 관련 단체들에서도 이러한 점을 시시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창조과학 신봉자들은 과학 교과과정에서 창조주의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일반적으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신념을 교과과정에 포함시키는 것이 과학 교육의 원칙에 어긋날 수 있다는 이유로 학계 내에서 거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약하자면, 창조과학 신봉자들이 자신들의 신념으로 인해 학위 획득이 어려워진다거나 논문 출판이 어렵다는 주장은 대체로 사실이 아니며, 다른 이유들로 인해 발생하는 어려움일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과학 교과과정에 창조주의 내용을 포함시키는 주장 역시 학계에서는 과학 교육의 원칙을 고려하여 다루는 것이 보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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